내가 사랑했던 모든 상사들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가끔 존경스럽다 못해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보석같은 상사들을 만난다. '그 분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동경과 '부족한 나를 그때 그 상사들도 참아주고 기다려줬어'라는 감사의 마음때문에, 10여년의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사랑, 나의 자랑인 멋진 상사들을 소개한다.

얼마전에 가장 깊이 존경하는 상사께서 정부고위직으로 승진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원체 주머니속의 송곳같은 분이라 일하시는 곳마다 다 그분의 스마트함에 대해 이야기하더니, 결국 아무 인맥과 라인없이 실력만으로 그렇게 높은 자리까지 가셨다.

‘역시 사방에 자랑하고픈 멋진 분’이라며 그 분의 승진 소식을 기뻐하다가 문득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싶어졌다. 커리어 내내 ‘그 분처럼 똑똑해지고 싶다’. ‘그 분처럼 일하고 싶다’라고 생각해왔기도 하고, 그 분을 처음 뵀을 때 26세이던 내가 이제는 당시 그 분의 나이(38세)가 됐기 때문에 그 분의 모습에 좀 가까워지긴 한걸까 궁금했다.

그래서 내가 닮고 싶었던 상사들에 대한 글을 써보기로 결심했다.

1. 뭐가 그렇게/ 왜 좋았는지 생각하고, 내가 그들에게 배운대로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싶어서
2. 온동네 사람들에게 이렇게 멋진 상사들과 일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3. 무엇보다 나도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공표하고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내가 사랑했던 모든 상사들에게

매년 봄이 늘 새로운 봄인 것처럼 직장생활도 매년이 새롭다. 일이 좀 손에 붙는다 싶으면 해결 과업이 달라지고, 역할이 달라지기도 하고, 아예 직무 자체가 변경되기도 한다. 그때마다 ‘늘 짜릿해! 새로워!’ 라고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자주 현타가 온다. ‘아… 이렇게 하는게 맞나?’, ‘이 방향의 진로가 맞나? 도대체 나중에 뭐가되려나’ 싶어 혼란스럽고. ㅎㅎ

그럴 때마다 나의 본보기가 되고 거울이 되어주는 상사들을 생각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되서 뭘 하겠다'라고는 할 수 없어도 '조직에서 이런 역할을 하고 어떤 성과를 어떤 방식으로 내는 사람이 되겠다'는 상은 명확히 그려지니까.

상사들에게 난 참 피곤한 직원이었을 것 같다. 늘 능력보다 욕심이 앞서서 이상과 다른 내 결과물에 스스로 분노했고 때로는 피드백을 받는 게 굴욕적이라고 생각했다. 이해가 안간다고 강짜를 부리기도 하고, 무능력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거나 거짓말하는 상사는 무시했다.

그럼에도 이런 나에게 기회를 주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신 상사들이 있었다. 어떤 상사는 업무의 비전을 보여주고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해주셨고, 또 어떤 분은 방어적이고 건방진 태도에도 끝까지 피드백을 주셨다. 말도 안되게 출중한 업무 실력과 경력을 가진 빅보스이면서도 헌신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20대 후반의 나를 소모품이 아니라 인간으로 보고 존중해주셨다.

덕분에 천둥벌거숭이 같은 내가 10여년의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부족한지를 스스로 깨닫고 오기같은 것들 다 내다 버리고 매진해야 함을, 그분들이 부족한 나를 참아주신 것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관용으로 대해야함을 알려주셨기 때문에.

그 분들을 향한 남사스러운 러브레터들을 써봤다.

인턴조차 존중해주신 L 의원님

저의 60대 롤모델이신 L 의원님! 의원님을 알면서 정말 신기했어요. 너무 따신 분이라서! 🥰 솔직히 처음 의원실에 들어오기 전에 상상했던 의원님은 피도 눈물도 없는 초 엘리트였단 말이죠. 국회에서 발에 치이는 게 서울대라지만, 의원님은 그 와중에서도 경기초, 경기중에서 각각 월반하고, 27세에 버클리 박사… 이 후 대기업 사장, MBA 교수까지하신 무지막지한 스펙의 분이셨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의원님이랑 일해보니, 업무 결과물은 프로페셔널하게 저에겐 인격적으로 대해주셔서 무척 놀랐습니다. 의원님보다 50세나 어린 인턴이라 충분히 안 보일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인데도 항상 OO씨라며 존중해주시고 관심을 주셔서 감사했고요.

항상 사무실 오며가며 ‘OOO씨~ 주말 잘 보냈어?’ 등 진심으로 제 근황을 물어주셨고, 제게 ‘항상 경력관리를 해라’라고 조언주시면서 ‘나를 활용할 수 있다면 최대한 활용해라’라고 말씀 주신 것도 생각이 납니다. ‘인턴인 내가 의원님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이게 무슨 소리지.. 진심이신가’ 어벙벙했던 생각이 납니다. 나중에 제가 다른 의원실로 옮길 때, 그 의원님께 저를 ‘내가 보증한다!’며 추천해주셨다는 것도 잊지 않고 있어요.

사실 제게 가장 재미난 기억 중 하나는 커피 응대와 관련된 건이예요. 당시 제가 의원실에 손님이 오시면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 응대하는 일을 담당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사무실에 필요한 일이고 할당된 일이라 했지만, 솔직히 제게 커피응대는 썩 즐거운 업무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커피를 내갔더니 의원님이 손님인 의원님께 ‘이 의원, 이 친구가 우리방 OOO씨인데, 국회에서 커피를 가장 맛있게 끓이는 것 같아’ 라고 갑자기 인사시키셨었지요 ㅎㅎ 엄청 당황했었지만 그 이후로 제가 얼마나 커피를 열심히 정성껏 내리게 됐는지는 모르실 겁니다.

처음 의원실에 입사해 메일함을 열었을 때, 의원님이 직전에 사장이셨던 회사의 직원들이 보낸 당선 축하메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냥 의례적인 메일인가보다 싶었는데, 읽어보니 ‘주재원일 때 끼니 챙겨주시려고 식사하셨으면서 또 밥을 먹으면서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개인적인 감사와 진심이 가득해 감탄했던 생각이 납니다. 저도 의원님처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발전에 관심을 가져주며 동기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따뜻하고 헌신적인 L 대표님

대표님! 대표님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마음이 아릿합니다. 제가 의원실에 들어갔을때 이미 대표님은 어마무시한 분이셨습니다. 날고 긴다는 사람들만 모인 국회에서도 의원님이 얼마나 뛰어난 분이신지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고, 이미 국민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계셨어요. 신기했던 건, ‘같이 일하고 싶은 의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보좌관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습니다. 사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아무리 뛰어난 분도 가까이의 보좌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제가 의원실에서 가장 놀랐던 건 무엇보다 대표님이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였습니다. 체력이 원체 약하신데다 지방까지 순회하는 일정 때문에 잠을 3시간 정도밖에 못 주무시는 극한의 일정에도 계속 법안 검토 등의 업무를 끊임없이 하셔서… 제 생각에는 원체 책도 빨리 읽고 기억력도 비상하셔서 그렇게 안하셔도 될 것 같았는데 말이죠… 대표님이 서울대 법대 여자 수석입학이라는 건 익히 알았지만, 저렇게 공부하면 어디서든 1등을 못하는게 오히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너무 극한의 일정이다 보니 대표님께 제가 한번 여쭤본 생각이 납니다.(해맑은 주의)

저는 알람 스누즈 10개 걸어놓는데, 대표님은 그렇게 주무시면 괜찮으세요? 알림 몇개나 걸어놓으세요?
→ 알림 울리면 바로 일어나요. (네?) 더 자려고 한다고 해서 변하는게 없으니까요 (…숙연)

그런데 사실 더 놀라운건, 본인이 그렇게 일하면 다른 사람은 왜 그렇게 안하는지, 왜 나만큼 못하는지를 타박할만도 한데, 대표님은 직원들을 한번도 타박하지 않으셨다는 겁니다. 그만큼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 대표님이라 당시 업무가 전반적으로 과중했음에도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죽어라 일했고, 내용이 부실하면 대표님이 고생을 더 하신다는 걸 알아서 (피드백 주신 뒤, 다음 턴부터 제가 여기서부터는 할게요. 하시고 가져가서 진행을 하셨기 때문에) 다들 할 수 있는 한 더 잘하려고 모든 직원들이 애썼던 생각이 납니다. 다른 사람에게 모범을 보임으로서 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대표님을 보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깊이 감사하는 일이 있습니다. 출입기자에게 성추행을 당했을 때, 공식적으로 해당 언론사에 공문 보내서 조치해주신 건입니다. 언론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 대표님에게 번거롭고 나중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저의 일에 먼저 신경써주신 점이 더욱 감사했습니다. 저도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라 너무 당황했고, 내가 혹시 그 사람에게 여지를 주었는지, 왜 애초에 그 자리에 갔는지 등을 자책하느라 멘붕이었기 때문에 더요.

업무를 보는 시야를 넓혀준 서보님

너무너무 소중한 서보님! 정말로 서보님과 일한 기억이 너무 좋고 서보님께 배운게 너무 많아서, 서보님의 똑똑함과 현명함, 스마트함은 정말 저만 알고 싶었는데, 역시나 온 천지가 보좌관님의 스마트함에 감동하고 있더군요.. 역시… 영어와 독일어를 동시에 켜고 공부하면서 정책을 만드는 클라스…

서보님을 말할때 다들 그냥 ‘천재’라고 하지만 저는 늘 서보님의 인내심에 감탄했던 것 같아요. 서보님은 뭘 봐도, 뭘 읽어도 새롭고 독창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못하면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거든요. 그럼에도 단, 한번도 얼굴 찡그리고 답답해하신 적이 없죠. 항상 몽당연필을 꼭 쥐고 ‘자, 강군 이렇게 생각해봐요. 이게 아주 재미있는 포인트예요(…)’라고 그 일의 의미와 관점을 초안에 메모해주셨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제가 피드백을 받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퉁퉁거리기나 하고요.

사무실에서 일 안하는 중간관리자 일을 밤새서 메꾸곤 하셔서 ‘왜 그걸 하시냐고, 뭐라고 좀 하시라’하니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면 뭐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라고 답하신 것도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그런 사람을 응징하지 않는 서보님이 무척 미웠는데, 시간이 지나서야 저도 서보님에게 같은 혜택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하는 점은 항상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시야를 넓혀주려고 항상 애써주셨다는 점입니다. 잘할 것 같으니 홍보 업무도 해보라고 한 것도 서보님이셨지요. 당시 저는 ‘정책 개발은 어렵지만 뭔가를 새로이 만드는 일’이고, ‘홍보는 남이 만들어놓은 걸 포장하는 후처리’라 생각해서 홍보를 무척 하기 싫어했는데, 강권하시기는 커녕 ‘아무리 좋은 정책도 알려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라고 말씀주시고 잭 트라우스의 <포지셔닝>과 같은 책을 가져다주시면서 흥미를 붙이게 도와주셨던 생각이 납니다.

또 일 안하는 중간관리자를 무척 미워하고 무시하고, 그 사람의 일을 내가 해야하는 상황에 대해 분개하면서 틱틱거리는 저에게, 싸가지 없다고 혼내는 대신에, 상사도 니가 돌보고 관리해야할 사람이라며 Harvard Business Review의 「Managing your boss」 아티클을 읽어보라고 주시기도 했고요.

서보님 덕분에 이 후에 홍보대행사로의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었고, 제가 이 후 만난 상사들에게 덜 미움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 지금도 서보님이 저에게 주신 영감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저는 서보님이 백수라도 존경할 겁니다!

스트레스를 뿌리지 않는 유쾌한 정보님

정보님! 저는 정보님을 생각하면 항상 비오면 유독 곱슬거리는 몇 가닥 안되는 앞머리와 이히히히 웃으시는 웃음 소리가 떠올라요. 사실 국회라는 환경이 참 힘든 환경이고, 모셨던 의원님도 디맨딩하셔서 보좌관님이 참 쉽지 않으셨을텐데, 정보님은 의원님이 뭐라고 하시건 ‘정말 단 한번도 스트레스를 아래로 뿌리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항상 유쾌한 기억부터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전가하지 않는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압박상황에 그렇게 대응하는건 정말 아무나 그러기 쉽지 않으니까요. 첫 직장에서의 첫 상사가 정보님인 터라, 저는 모두가 보좌관님 같은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보통은 의원님께 혼나면 얼굴이라도 붉그락푸르락 하거나, 팀을 소집해서 ‘너네 똑바로 안할래’라고 하거나, 다른 일에 화풀이를 하시는게 일반적이더라구요..

또 어떤 일을 할 때 좀 더 쉽게, 덜 귀찮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꼭 필요한 일만 할 수 있도록 어레인지 해주시고, 업무에 크게 간섭 안하고 밑고 맡겨주신 부분도 무척 감사하고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저도 연차가 차면서 일을 하다보니 불필요한 일을 벌리지 않고 컴팩트하게 업무를 하기가, 부사수등에게무를 완전히 믿고 맡기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자꾸 마이크로매니징하고 싶어 근질근질할때마다 정보님을 떠올립니다. 정보님 처럼 저도 낄낄빠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녀를 자처했던 E부장님

부장님, (당시에는 과장님) 부장님에게는 항상 말씀드리지만, 제가 하도 잘못한게 많아서 늘 죄송해요.

홍보대행사에서는 이해관계자가 클라이언트, 임원, 기자 등 어려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외부로 발송되는 모든 문서의 퀄리티 컨트롤이 중요한데, 그 당시에는 제가 그 걸 잘 이해 못해서 부장님을 참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모든 메일을 리뷰 받는 것도 ‘흥! 내가 메일하나 제대로 못쓰는 줄 아는건가’라고 삐딱하게 생각했고, 항상 시간을 많이 들여 꼼꼼한 피드백을 주셨는데, 당시에는 내가 빨리 제출한 초안에 피드백이 천천히 오는 것이 싫었고 워드 문서에 피바다처럼 세세하게 적힌 track change가 지나친 마이크로 매니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발전을 위한 시간을 꼼꼼하게 투자해주셨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제가 과장이 되서야 부장님이 왜 그랬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으니 민망할 따름입니다.

솔직히 국회에서의 상사들에 대비해 부장님과 저는 나이대가 비슷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장님을 상사로서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등 오만했던 것 같아요. 주시는 피드백에 ‘모르겠는데요?’라거나 ‘이해가 안 가요. 지난 번에는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잖아요’라면서 고집을 부리면, 진짜 짜증나고 싫었을텐데, 그럼에도 부장님은 항상 일관되게 계속 꼼꼼하게 피드백을 주셨고요…

제게 부장님을 생각하면 강하게 떠오르는 2가지 장면이 있습니다.
한 가지 장면은 과장이 처음되서 리드한 비딩이 떨어졌는데 클라이언트 피드백이 ‘제안이 너무 진부하다’였다라는 말을 듣고, 자리에서 소리없이 눈물닦으면서 우는 모습을 본 것… 그 전까지는 피도 눈물도 없는 철의 여인인줄 알았는데…

그리고 다른 장면은 과장이 되시고 신혼여행에서 저에게 아웃룩 메일을 확인해달라고 하셨는데, 알려주신 아웃룩 비밀번호가 마녀였던 점…. 말 안듣는 대리, 사원들과 일하며 본인을 마녀로 자처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현재는 부장님을 제게 가장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상사에 대한 오해를 깨고 조금 더 이해하고 따르게 하는데 부장님이 가장 큰 역할을 해주셨음은 물론입니다. 나이가 비슷하다고 같은 경험과 깜냥을 가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타임시트에 업무가 터져나갈 때, 성과가 부진한 직원때문에 전체적인 팀 업무에 로드가 걸릴때 등의 실질적인 문제에 부장님의 넒은 혜안과 조언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더 잘할게요…

군더더기 없는 일처리 J 상무님

상무님, 전형적인 똑부! 상무님의 군더더기 없는 일처리에 항상 감탄합니다. 꼼꼼하고 일에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고 스무스하고 컴팩트한 상무님의 업무처리는 늘 항상 대단하신 것 같아요. 팀원 케어도 잘해주심은 물론이고요. 그래서 늘 상무님이 온갖일을 도맡아 하시느라 고생하시긴 하지만요…

원래도 꼼꼼하시니 팀원들이 답답할법 한데도 항상 기회를 주고 판단할 수 있게 돕고, 영어프루프나 발표도 항상 늘 흔쾌히 도와주시고요.. 상무님 아래서 딱 붙어서 일하고 싶었는데, 퇴사하게 되서 아쉽습니다. 상무님의 업무력과 유쾌함, 팀원케어를 앞으로도 항상 배우고 싶기 떄문에, 상무님에게 계속 연락하면서 치대볼 생각입니다. ㅎ 받아주세요.

내가 싫어했던 모든 상사들에게

나는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아야지-의 마음으로 싫어하는 상사들에게도 편지 쓰기를 계획했다가, 위의 러브레터를 쓰고나니 새삼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미움’보다는 감동’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라고 했다죠.
저 역시도 싫고 미워했던 당신들을 돌아보면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록 자잘하고 구질구질하고 기분나쁜 기억들만 떠오르네요. 이렇게까지 자잘하고 에너지 소모적인 일에 에너지를 빼고 미움에 공력을 소비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내가 싫어한 당신들의 행동을 표현하는 편지를 쓰는 것을 멈추고, ‘당신들의 행동은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 내게 아무런 울림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라는 말 한 줄로 갈음해봅니다.